롯데, 이승엽의 '잠자리채 추억'을 소환했다

입력 2017-09-08 17:55  

롯데, 이승엽의 '잠자리채 추억'을 소환했다

순금 10돈 모형 잠자리채 은퇴 선물로 전달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향해 달리던 2003년, 전국 모든 구장에 넘실거렸던 잠자리채가 부산 사직구장에 다시 등장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삼성과 시즌 최종전(16차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윤원 롯데 단장이 이승엽에게 줄 선물로 준비한 것은 2003년 전국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바로 그 잠자리채다.

물론 일반 잠자리채가 아니라 돈으로 환산해도 상당액에 달할 순금 잠자리채 모형(10돈)이다.

이승엽이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완성한 구단이 바로 롯데였기에 더욱 의미가 커 보인다.

1999시즌에 54홈런을 때려내며 일본의 전설적인 타자 오사다하루(55홈런)가 세운 아시아 기록에 하나 못 미쳤던 이승엽은 2003시즌 본격적으로 이 기록에 도전했다.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노릴 당시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은 물론 전국의 야구장 외야 관중석은 잠자리채로 물결쳤다.

내야석이 아닌 외야석부터 매진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홈런공의 가치가 수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너도나도 잠자리채를 들고 나섰다.

이승엽은 55홈런까지는 때려냈으나 5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하며 시즌 최종전까지 이르렀다.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최종전, 롯데 투수 이정민은 정정당당하게 이승엽과 맞섰다.

이승엽은 이정민의 낮은 공을 받아쳐 전광판 좌측을 살짝 넘기는 역사적인 홈런으로 아시아 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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