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는 케냐에서 야권연합 후보가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야권연합 국민슈퍼동맹(NASA)의 라일라 오딩가 후보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10실링(한화 110원)이라도 좋으니 모바일 송금시스템을 이용해 송금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 캐피털 FM이 보도했다.
관측가들은 NASA가 지난달 대선에서 자금을 모두 소진해 금고가 비어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앞서 케냐 대법원은 우후루 케냐타 현(現)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발표된 지난달 8일 대선을 무효로 하고 60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르라고 판결, 케냐는 내달 17일 대선을 다시 치를 예정이다.
케냐타 대통령은 그의 러닝메이트인 윌리엄 루토 부통령과 함께 이미 여러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딩가 후보는 이날 러닝메이트인 칼론조 무쇼카와 함께 모바일송금 계좌번호가 적힌 판지를 들고 "내달 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모든 지지자에게 선거 유세를 위한 재정적 후원을 부탁한다"라며 "동전 하나도 소중하다. 후원하시면 가나안으로 가는 표를 사는 것"이라며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앞서 오딩가는 선거관리위원회(IEBC) 위원 중 일부를 교체하고 몇 가지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내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