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 정체 숨긴 北 선박들 남태평양서 집중 단속 대상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매달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북한 선박의 태평양 활동 능력을 차단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TV3 뉴스허브는 8일 북한 선박 태평양 활동 차단 방안이 이날 사모아서 폐막한 태평양 도서국포럼에서 뉴질랜드 주도로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앞으로 태평양 도서 국가들의 깃발을 달고 활동하는 북한 어선과 상선들을 찾아내면 해당 국가들은 이들 선박의 등록을 취소하게 될 것이라고 뉴스허브는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제리 브라운리 뉴질랜드 외교부 장관은 "우리가 정보를 수집해서 그들을 식별해내면 태평양 도서 국가들은 그들의 등록을 취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편의치적선(便宜置籍船·FOC) 제도를 이용해 태평양 도서 국가들에 선박을 등록해 자신들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치적선 제도는 선주가 선박을 자국이 아닌 제3국에 등록하는 것이다.
특히 '오리온 스타'라는 북한 선박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이름을 바꿔가며 투발루, 키리바시, 피지 등에 등록해 활동해오다 최근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북한 선박들은 또 소유주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가짜 회사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운리 장관은 북한 어선과 상선들의 활동 구조를 밝혀내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력을 사용할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샤를로 살와이 바누아투 총리는 국적과 관계없이 가능하게 돼 있는 선박 등록 제도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북한 선박들이 바누아투 국기를 달고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현재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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