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케빈 앤더슨(32위·남아공)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40만 달러·약 565억원) 남자단식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단식 4강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8위·아르헨티나)에게 3-1(4-6 6-0 6-3 6-2)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나달은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US오픈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1세트를 먼저 내준 나달은 2세트부터 대반격에 나섰다.
2세트에서 델 포트로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나달은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0까지 달아나는 등 내리 9게임을 따내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나달은 게임스코어 1-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단숨에 5-1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 프랑스오픈 우승 등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세 차례 결승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윔블던에서만 16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31세인 그는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올해 다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는 등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물리치며 상승세를 탄 델 포트로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에 도전했지만 2세트부터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인 끝에 탈락했다.
앞서 열린 4강전에서는 앤더슨이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19위·스페인)에게 역시 3-1(4-6 7-5 6-3 6-4) 역전승을 일궈내며 결승에 선착했다.
키 203㎝의 장신 앤더슨은 이 대회 전까지는 메이저 대회 8강이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다.
2015년 US오픈에서 유일하게 8강에 올랐을 뿐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는 8강에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8강까지 서브 에이스 92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최다를 기록할 정도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첫 메이저 왕좌까지 노리게 됐다.
이날 카레노 부스타를 상대로도 앤더슨은 서브 에이스 22개를 몰아치며 6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총 114개를 퍼부었다. 반면 카레노 부스타는 이날 에이스 1개에 그쳤다.
남아공 선수가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1965년 클리프 드리스데일 준우승 이후 올해 앤더슨이 52년 만이다.
나달과 앤더슨의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올해도 클레이코트 대회인 4월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한 차례 만나 나달이 2-0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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