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서 배운다"…서울시장 출마설 제기속 메시지 의미 주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을 만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끌어안는 속에서 통합된 힘이 나오는 정치적 통찰을 고대 로마에서 배웠다"는 소회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도쿄 여성 시장이 일본정치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로마 여 시장도 새 바람의 아이콘"이라며 "라지 시장은 올해 나이 마흔의 최연소 시장으로, 혁신적인 생각과 정책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생각보다 자그마했고 취임 당시보다 인기는 떨어졌지만, 그의 생각은 매우 진취적이었다"며 "라지 시장으로부터 유적보호와 '혁신' 로마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어려움과 고민을 느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명상록'으로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한 말 중 '공동체에 유익한 것만을 네 행동 목표로 삼아라'라는 구절을 기억한다"면서 "로마시청을 방문하면서 고대 로마의 정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마 제국은) 지역과 출신을 가리지 않았는데, 요즘 식으로 말하면 탕평이요, 통합의 정치"라며 "고대 로마의 유산은 우리에게 현실적인 지혜를 준다. 그래서 최연소 여성 시장의 탄생이 가능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로마 방문과 라지 시장 회동에 대한 소회 글이긴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그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자신의 향후 행보를 암시하는 모종의 정치적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바티칸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230년사(史) 전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염수정 추기경,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당 유은혜 의원 등과 함께 로마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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