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국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가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댓글 창에서는 "장바구니 물가가 서유럽 등의 선진국보다 더 높은 지경"이란 한탄이 잇따랐다.
9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6%로 OECD 회원국 평균(1.7%)의 3.3배에 달했다. OECD 국가 중에서 터키(10.1%), 멕시코(9.7%), 라트비아(6.6%), 체코(5.8%)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네이버 사용자 'sevm****'는 "식료품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이젠 웬만한 선진국 슈퍼마켓을 가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yeon****'는 "상추가 필요해 어제 살 수밖에 없었는데 상춧잎 1장당 200원씩 했다. 물가가 너무 높아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인 '끼끼'도 "영국이나 미국도 마트 체감 물가가 우리보다 낮다. 한국이 왜 이렇게 먹고살기 힘든 곳이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백수여 영원하라'는 "야채가 너무 비싼데 차라리 집에서 직접 키워서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꼬집었다.
농민 등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 사이에서 중간 마진을 받는 유통업자가 핵심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다.
네이버의 'ccoc****'는 "사실 농가는 받는 가격이 너무 낮아 인건비와 교통비를 겨우 맞추는 수준"이라며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치솟는 폐단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ose****'도 "유통 단계가 너무 많고 복잡해 불필요한 가격 인상이 일어난다.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의 '태양'도 "중간 유통 단계에서 폭리를 취하는 사례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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