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과 쌍벽"…일본에 반출됐다 돌아온 부안청자

입력 2017-09-09 14:32   수정 2017-09-09 14:40

"강진과 쌍벽"…일본에 반출됐다 돌아온 부안청자

이화여대박물관서 소장품 특별전 '청자' 18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에는 고려시대 도자 가마터가 남아 있다.

이 일대가 고려왕실과 귀족층의 자기 생산지였다는 사실이 일제강점기 때 알려지면서 대부분 가마터가 무사하지 못했다. 최고급 청자 생산지로 평가되는 12호 가마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전북 정읍에 살던 후카다 야스토시가 도굴해 일본으로 반출했던 유천리 도자기 파편 중 일부는 광복 이후 고국으로 돌아왔다.

1958년부터 이화여대박물관에서 잠들어 있던 유천리 청자 도편 1천여 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이화여대박물관이 개교 13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소장품 특별전 '청자'를 통해서다.

이화여대박물관은 9일 "1983년 '부안 유천리요 고려도자' 전을 통해 유천리 도편의 일부를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기존 연구 성과도 포함하면서 수리와 원형·복원을 거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고려 전성기 전남 강진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던 부안청자의 다양한 장식기법과 고도의 제작기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천리 도편은 청자 30여종과 백자 10여종, 소량의 도기다.

청자는 매병부터 주발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종다양하다.

서(書)·화(畵)·락(樂)·무(舞)를 즐기는 문사의 이상적인 모습을 흑백상감으로 표현한 희귀한 청자상감 인물문 매병(복원), 윗박과 아랫박이 잘록하게 연결된 표주박 모양의 청자상감 국화문 표형병(복원) 등이 눈길을 끈다.

18일부터 박물관 2층 기획전시관에서 열리는 '청자' 전에는 이밖에도 문양이 없는 무문청자를 비롯해 음각·양각·철화·상감·상형·투각 등 다양한 여러 장식기법과 기종을 망라한 소장품 200여 점이 나온다.

1실은 차와 술을 마실 때 사용된 자기를 소개하는 '음다와 음주'로, 청자양각 포도문 접시, 청자상감 국화모란문 과형 주자 등이 출품된다.

2실 '의례와 완상'에서는 청자양각 용문 향로, 청자상감 화접운학문 베개, 청자철화 초무늬 수반 등 다양한 기형과 용도를 지닌 청자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2월 30일까지. 문의 ☎ 02-3277-3152.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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