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일본 육상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100m 9초대에 진입했다.
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류 요시히데(22)는 이날 일본 후쿠이(福井)현 후쿠이시 후쿠이운동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일본학생육상경기 학교대항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98을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이토 고지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일본 기록(10초00)을 0.02초 앞당기는 동시에 일본 육상이 그토록 염원하던 9초대 기록을 실현했다.
기류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3년에 세운 10초01이었다.
한국 100m 기록은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올해 6월 세운 10초07이다.
기류가 속한 일본 대표팀은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우사인 볼트(30)의 자메이카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하는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일본에서는 당시 멤버인 기류와 야마가타 료타, 이즈카 쇼타, 아사카 캠브리지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100m 9초대'를 이룰 것인지 큰 관심이었다.
기류는 지난달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기류를 포함해 5명이 기준 기록을 통과했지만 국가별 출전 제한으로 3명만 100m에 나섰다. 런던 대회 출전권이 걸린 일본선수권에서 기류는 4위로 밀렸다.
하지만 이어진 국내 대회에서 일본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기류는 "올해 내 마지막 100m 경기에서 이런 기록을 내서 굉장히 흥분된다"면서 "지난 4년 동안 기록 발전이 없었는데, 마침내 내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며 감격해 했다.
그는 "9초대 진입으로 비로소 세계 단거리 육상의 출발대에 선 느낌"이라며 "코치와 트레이너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 100m 아시아 기록은 카타르가 나이지리아에서 '영입'한 페미 오구노데가 보유한 9초91이다.
순수 아시아인 중에서는 쑤빙톈(중국)이 세운 9초99가 가장 빠른 기록이었지만, 이제 그 주인공이 기류로 바뀌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