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무패 행진…2위 제주와 동률에도 다득점서 밀려 3위
FC서울, 2위 제주 연승 행진에 제동…5경기 무패 행진
서울 하대성·이명주 복귀…제주 류승우는 K리그 데뷔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가 시원한 골 폭죽을 터뜨리며 9경기 무패 행진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린 이종호와 오르샤의 활약에 힘입어 주민규가 2골을 넣은 상주 상무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울산은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의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울산은 시즌 14승 9무 5패(승점 51)로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를 유지했다.
반면 11위 상주는 지난달 20일 대구전 2-2 무승부로 6연패 부진에서 벗어났음에도 울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울산의 이종호와 오르샤가 화끈한 득점력을 뽐낸 한판이었다.
울산이 이종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울산은 전반 14분 이명재가 페널티 지역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고, 이종호가 골 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었다.
이명재의 대포알 슈팅이 위협적이었고, 이종호의 마무리가 돋보였다.
울산은 전반 20분에는 골 지역 오른쪽을 쇄도하던 이종호가 공중볼을 처리하려고 달려 나오는 상주 골키퍼 유상훈과 충돌해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골키퍼 유상훈은 상대 키커로 나선 김성환의 슈팅을 침착하게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울산은 오르샤가 전반 40분 타쿠마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상주의 오른쪽 골네트를 출렁였다.
0-2로 끌려가던 상주가 후반 초반 거센 반격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주민규가 상대 위험지역에서 수비수 김창수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울산의 골키퍼 김용대는 공의 방향을 완전히 놓쳤고, 공은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후 골문 구석을 갈랐다.
울산이 2-1로 쫓기자 김도훈 감독이 믿는 골잡이 이종호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이종호는 후반 20분 김인성의 슈팅이 수비수 벽에 막혀 흘러나오자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오르샤도 3분 후 아크 왼쪽에서 공을 한 번 정지시킨 뒤 오른쪽 골문을 겨냥해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추격골을 넣었던 상주의 주민규도 후반 40분 김태환의 패스를 연결해 한 골을 더 추가해 2-4로 뒤쫓았다.
하지만 상주는 더는 골을 넣지 못했고, 승부는 결국 울산의 4-2로 승리로 끝났다.
FC서울은 안방 경기에서 선두 추격에 갈 길 바쁜 제주의 연승 행진을 막고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과 제주는 28라운드 맞대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벌였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최근 5경기 무패(2승 3무)를 이어가며 승점 43으로 4위 수원(승점 46)을 3점 차로 추격한 반면 최근 3연승은 마감한 제주는 승점 1점을 챙겨 2위를 지킨 것에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경기 초반엔 데얀, 코바, 윤일록의 공격진과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해 중원에 돌아온 하대성 등을 앞세운 서울의 공격이 돋보였다.
서울은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코바가 올린 절묘한 크로스를 데얀이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제주 골키퍼 김호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제주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샤르자로 이적이 확정된 공격수 마그노를 중심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이 만만치 않았다.
마그노는 전반 27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양한빈의 펀칭에 막혔고, 전반 35분에도 문상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맞이한 기회에서 오른발 슛이 양한빈을 넘지 못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의 공방은 더욱 불을 뿜었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윤일록의 크로스를 받은 코바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뛰어들며 왼발로 찍어 찬 것이 김호준에게 막혔고, 7분엔 데얀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 9분엔 제주 안현범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매서운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이번에도 양한빈이 방어에 성공했다.
제주가 후반 23분 멘디, 서울이 27분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털어낸 이명주와 박주영을 동시에 투입하는 등 양 팀의 '벤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가 3년 7개월 만에 제주에 돌아온 류승우도 후반 35분 교체 투입되면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주세종까지 투입하는 등 마지막 힘을 짜냈으나 끝내 양 팀 모두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chil8811@yna.co.kr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