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IPO시장' 홍콩에 상장 한국기업 달랑 3곳

입력 2017-09-11 07:07  

'세계최대 IPO시장' 홍콩에 상장 한국기업 달랑 3곳

0.1% 불과…전문가 "상장 전 기업구조 재조정 중요"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세계최대 기업공개(IPO) 시장인 홍콩증시에 상장한 한국기업이 3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홍콩거래소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339억 달러(약 38조3천409억 원)와 252억 달러(28조5천12억 원)의 IPO 실적을 올리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2억 달러(8조1천432억 원)로 줄었지만,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PwC는 올해 홍콩에서 130개 기업이 2천200억 홍콩달러(34조2천940억 원) 규모의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한 한국기업은 전무했다.

캐릭터·완구 제조업체인 드림인터내셔널이 2002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홍콩증시에 상장한 이후 작년까지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애플 아이폰과 삼성, LG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인 코웰이홀딩스와 정보기술(IT) 솔루션 전문회사인 글로벌 텔레콤의 해외 지주회사인 퓨처데이터 그룹 등 3곳에 그쳤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1천955개 기업 중 비중이 0.15%에 그쳤다.

중국 상장기업 수는 989개로 전체 상장기업의 절반을 웃돌았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 수는 26개 기업을 상장한 대만이나 말레이시아(15개), 싱가포르(14개), 미국(14개), 일본(6개)보다 적은 수준이다.

한국기업에서는 만도의 중국법인인 만도차이나홀딩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업체인 미투온 등이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코트라가 전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한국기업이 많지 않은 것은 홍콩증시 상장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콩증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2014년 홍콩 IPO를 추진하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차등 의결권 등이 허용되지 않자 뉴욕 증시를 택할 정도로 상장에 엄격한 요건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를 통하지 않고 직접 기업 주식을 보유하는 실질 주주 제도인 홍콩이 2015년부터 실질 주주제가 아닌 한국기업의 직상장을 거절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이 홍콩증시에 상장하려면 케이맨 제도, 버뮤다 제도 등 조세회피처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법 등을 통해 우회 상장해야 한다.

작년 홍콩증시에 상장한 퓨처데이터도 케이맨 제도에 SPC를 설립했다.

전문가들은 홍콩증시 상장 절차가 까다롭지만, 국제금융 허브이자 중국과 주식·채권 교차거래가 이뤄지는 홍콩증시에 상장하면 해외투자자들의 신뢰 확보와 중국 시장,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발판 마련 등 이점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랜드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인 이랜드인터내셔널패션상하이와 이랜드패션상하이가 합병을 통해 내년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앨런 앤드 오버리(Allen & Overy)의 조너선 슈이 파트너는 일부 한국기업이 기업구조 때문에 홍콩증시 상장에 실패했다며 상장 전 기업구조 재조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BNP파리바의 빌리 추 이사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얻는 수익이 크다며 기업구조 재조정과 제품, 서비스 품질 개선 등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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