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개혁 최우선…2019년까지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가 오랜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구조적 개혁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들어 각종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브라질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지금이 개혁의 적기"라고 말했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이어 "브라질은 개혁 어젠다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현재 정부 경제팀이 가장 우선하는 것은 연금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균형을 위해 노동·연금 개혁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연방하원에 이어 7월 중순 연방상원을 통과하면서 큰 고비를 넘긴 상태다.
연금 개혁안은 연방하원에 제출된 이후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심의·표결이 이뤄지지 못했으나 10월 중에는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산업생산은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나타냈고, 12개월 물가상승률은 2.71%로 집계돼 1999년 2월(2.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을 돕기 위해 한때 14.25%였던 기준금리를 8.25%까지 낮춘 가운데 올해 들어 이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1%에 이어 2분기에는 0.2%를 기록했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올해와 내년, 2019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뜻을 밝혔다.
올해는 0.5%에서 0.7∼1.0%, 내년은 2.0%에서 3.0%, 2019년은 2.5%에서 3.5%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8%에 이어 2016년엔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이 이어졌다. 브라질 경제가 2년 연속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1948년 이래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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