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유류 피해극복 기념관 개관·희망의 콘서트 등 다양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 충남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에 실린 원유 1만2천547㎘가 바다로 유출됐고, 아름답던 서해는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국내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기록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다.
사고가 나자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 123만명이 현장을 찾아 밀려온 기름을 퍼냈다.
어린아이까지 고사리손으로 바위틈에 낀 기름을 닦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서해의 기적'이라 불리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극복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만리포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충남도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서해안의 기적을 일궈낸 123만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인 15일 오후 2시 30분 만리포 해수욕장 희망 무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안희정 충남지사를 포함해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 3천여명이 참석한다.
태안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는 자원봉사자 대표의 선언문 낭독, 충남교향악단 오케스트라의 공연, 성악가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합창 공연, 태안 만대마을 강강술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유류피해극복 기념관'도 일반에 공개된다.
사고 발생부터 극복까지 모든 과정을 담은 유류피해극복 기념관은 자원봉사자 정신과 헌신, 유류 피해 극복과정, 해양재난과 해양생태교육 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만리포 해수욕장에서는 사고 당시 사진과 물품을 전시하는 '희망 광장 및 거리전',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는 '희망 나눔 걷기대회', '10주년 희망 콘서트' 등도 열린다.
지역 농수산물 시장과 먹거리 장터가 열리며 해수욕장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들은 행사 기간 관광객에게 특별할인을 할 예정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서해의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당시의 감동과 기적을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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