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보이콧 철회에 '안도'…산적한 난제에 전략 부심

입력 2017-09-10 14:39  

與, 한국당 보이콧 철회에 '안도'…산적한 난제에 전략 부심

"명분없는 보이콧, 국민에 사과해야…또다른 국정 발목잡기 안돼"

인사·법안 줄줄이 대기…"정략적 요구 거부하되 유연하게 협상"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사실상 국회 보이콧 철회 결정에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도, 향후 정국을 풀어갈 해법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당이 11일 의원총회를 통해 보이콧 해제를 공식화하면 개회와 동시에 삐걱대던 정기국회가 정상화한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현안마다 충돌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원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10일 구두논평을 통해 "일단 복귀 결정 자체는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 "그렇게 명분 없이 보이콧을 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내투쟁'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여전히 보이콧의 연장이 아닌가 한다"면서 "국회 복귀가 원활한 의사일정 협조를 위해서가 아니라 또다시 국정 자체를 발목잡기 위한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민주당은 한국당의 보이콧 자체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나홀로 몽니'였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론전에서의 우위를 재확인하면서 한국당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이콧 해제는)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애초에 명분도 없었다"라면서 "지지층 결집 용도였던 것인데, 동력이 따라주지 않아 오래 안 갈 것으로 내다봤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공영방송과 관련된 문건을 두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도 국회 복귀의 이유로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면서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다만 각종 인사청문안과 개혁법안 통과를 위해선 한국당 등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판단도 있다.

당장 이번 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 문제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문제 역시 민감한 뇌관이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4당 구도에서 민주당은 가장 유연한 자세로 사안에 따라 야당 어느 쪽과도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공통공약을 중심으로 접점을 찾아 나가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와 상관없는 정략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하면서 원내 협상 테이블은 언제나 열어둘 것"이라면서 "민주당으로선 '정공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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