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현재 일본에서는 2017 그랜드챔피언스컵 여자배구 대회가 한창이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은 한국에 머물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최근 많은 국제대회를 치른 김연경 등 주요 선수들을 빼고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그렇다고 김연경이 집에서 다리 뻗고 쉬는 것은 아니다. 그는 10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9∼10일 이틀간 이곳에서는 '2017 김연경 유소년 컵대회'가 열렸다.
김연경의 소속사 피피에이피가 주최하고 안산시 배구협회가 주관하는 '김연경 유소년 컵대회'에는 초등학교 20여 개 팀이 참가했다.
김연경은 10일 결승전이 끝난 뒤 학생들에게 주요 배구 기술을 가르치는 '유소년 클리닉'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대회를 열기까지 힘든 과정이 많았는데 후원사와 소속사에서 잘 준비해줬다"며 "걱정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는데, 잘 마무리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미장초가 대천초를 세트 스코어 2-0(21-16 21-16)으로 꺾고 우승했다.
김연경은 "아이들이 속공까지 하더라"며 "(배구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데도 잘하더라. 경기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엘리트 선수 대회는 많이 있지만 여가 활동으로 방과 후에 배구를 하는 어린이를 위한 대회는 많지 않아 이런 대회를 마련했다"며 "취미로 하는 선수가 많아져야 엘리트도 많아지지 않겠는가. 내년에도 대회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소년 클리닉'에는 김해란, 남지연(이상 흥국생명), 이숙자 KBSN 해설위원, 김사니 SBS스포츠 해설위원 등 전·현직 배구 선수들도 참여해 김연경을 도와 아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쳤다.
김연경은 "어제는 10명 정도가 왔다. 곧 KOVO컵이 열리는데도 잠깐 와서 도와줘 정말 고마웠다"며 "다들 배구에 대한 열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와줬다. 한편으로는 '내가 잘살았구나'하는 생각도 든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렇게 김연경컵 대회에서 뛰었던 선수가 나중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면 좋겠다"며 "내가 원하는 그림이다. 꼭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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