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어울림 한마당'서 다문화가족·내외국인들 각국 음식체험·운동회 만끽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다문화가족과 내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각국 문화를 체험하고 운동도 즐기는 다문화 축제 '2017 다(多) 어울림 한마당'이 10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렸다.
'다 어울림 한마당'은 다문화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여 사회통합을 앞당기자는 취지로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수원외국인복지센터가 수원시의 후원으로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올해 축제에는 수원지역 다문화가족, 외국인 주민, 일반 시민, 관광객 등 2천여 명이 참가해 민속문화 체험과 운동을 함께 하며 모두가 한데 어울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과 네팔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에는 고국의 정취를 맛보러 온 외국인이 행사 시작 전부터 찾아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6년 전 한국에 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18개월 된 딸을 키운다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이유정(39·수원시)씨는 "작년에도 다 어울림 한마당 축제에 참가했는데 이 축제가 다른 나라 문화를 체험하는 즐거운 자리여서 올해도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아왔다"면서 "내년에도 다문화축제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키르기스스탄,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다문화 공연팀이 꾸민 식전축하공연에 참가해 필리핀 노래 'Love Song'을 부르기도 했다.
다 어울림 한마당은 식전행사를 마치고 각국 참가팀이 국가별 전통의상을 입고 입장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개회식을 열어 본격적인 축제를 시작했다.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심수화 상무는 대회사에서 "지난해 국내 외국인이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다문화사회의 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여러 문화와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며 화합할 때 더 큰 풍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국내 언론사에서 유일하게 다문화 전담 부서와 사업부를 운영하는 연합뉴스는 앞으로도 국가 기간통신사로서 다문화 분야 취재와 관련한 공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이제 이주민은 다문화정책의 대상만이 아니라 다문화사회의 주체가 되었으며, 다문화 가정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다문화 관련 정책을 펴고 있는 수원시는 앞으로도 외국인들이 정체성을 갖고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에 융화되도록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수원병)의원,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양진하·이철승·이미경·백정선·조명자 시의원, 경기도의회 김호겸 부의장·안혜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개회식 행사가 끝난 뒤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등 500여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4대문 이름을 딴 '팔달·장안·화서·창룡' 등 4개 팀으로 나눠 애드벌룬 배구, 낙하산 릴레이, 놋다리밟기 등 명랑운동회를 진행했다.
천안에서 이번 다문화 축제를 즐기러 일부러 올라왔다는 키르기스스탄 유학생 누르술탄(27·한양대)씨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다른 나라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축제여서 매우 흥미롭게 재미있다"면서 "앞으로도 축제가 열리면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축제가 열린 화성행궁 주변에는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출입국관리사무소, 수원YMCA, 건강가족지원센터 등 외국인 지원기관들이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한국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알려줬다.
수원시는 '다 어울림 한마당'을 다문화정책 개발을 위한 학술대회, 다문화 가정의 일자리 사업 등과 연계해 내년에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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