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국방부, 獨 주장 부인…러-벨라루스 14~20일 연합훈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자국과 이웃 벨라루스가 이달 중순 실시하는 연합군사훈련에 10만 대군이 참가할 것이란 서방측의 주장을 거듭 반박하고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우리는 훈련에 참가하는 군인수가 10만 명이며 이 훈련이 유럽에 위협이 된다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의 주장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측에 참가 병력 규모, 방어적 성격 등 훈련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10만 병력'이란 수치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스와 러시아 내 3개 훈련장에서 '자파드 2017'(서부 2017)로 명명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자파드는 러-벨라루스 양국이 4년마다 실시하는 정례 훈련이다.
러시아는 올해 훈련 참가 병력 규모가 1만2천700명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서방은 러시아가 외국 참관단을 초청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훈련 참가 병력을 줄여 발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과 체결한 빈 문서는 기동훈련 참가병력이 1만3천 명을 넘으면 이를 다른 나라에 사전 통보하고 감시단 파견도 허용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군사훈련을 빌미로 벨라루스에 병력을 영구 주둔시키거나, 접경지역 일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번 기동훈련은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으로 고조된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을 무력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엔 동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나토는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4개국에 4개 대대 병력 4천500명을 배치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