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률, 김명신, 김승회 등 불펜진 맹활약…후반기 불펜 ERA 1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1로 앞선 4회 말 무사 1,2루, 김태형(50) 두산 감독이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선발 함덕주(22)가 더 큰 위기에 빠지기 전에 불펜을 투입하는 강수였다.
김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두산 불펜진은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해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1위의 동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두산 불펜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후반기 평균자책점 3.31로 1위다. 두산이 후반기 승률 1위(0.696, 32승 2무 14패)를 달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신인 김명신은 4회 무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오지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LG의 기세를 꺾었다.
문선재의 타구가 유격수 류지혁의 글러브에 맞고 중전 안타가 되는 불운으로 1사 만루에 몰렸으나 대타 박용택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LG의 주루사가 나오면서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명신은 5회를 안타 한 개만 내주고 막아내며 이날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6회 등판한 김승회가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2사 후 등판한 이현승이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자 김강률이 등판해 문선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김태형 감독은 5-1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 또 강수를 뒀다. 마무리 이용찬의 조기 투입이다.
이용찬은 문선재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강승호를 2루 땅볼 처리해 김강률이 남긴 주자를 모두 묶어 놓은 채 이닝을 마쳤다.
이용찬은 1⅔이닝(2피안타 무실점)을 소화하는 부담 속에서도 시즌 21번째 세이브(5승 4패)를 올렸다.
중간 싸움에 자신감을 쌓은 두산은 후반기 가장 많은 역전승(21승)을 올리고, 가장 적은 역전패(8패)를 당했다.
특히 '김 트리오' 김강률, 김명신, 김승회의 활약이 놀랍다.
김강률은 후반기 2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 중이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후반기에만 5승 3세이브 9홀드를 챙겼다.
김명신은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2.59, 김승회는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후반기 맹활약 중이다.
전반기에도 두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82(3위)로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승기를 굳힐 확실한 투수가 없었다. 김강률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5.44였다. 김명신(6.55)과 김승회(5.70)도 부진했다.
'김 트리오'가 후반기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두산의 허리가 막강해졌다. 자연스럽게 승률도 상승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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