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9안타로 넥센 대파…LG는 '잠실라이벌' 두산에 덜미
첫 홈런 '무등야구장' 의자 받은 이승엽 '호랑이 사냥' 기여
롯데 '철벽 마운드'·NC '막판 뒷심'으로 각각 kt·한화 제압
(서울·광주=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5위를 두고 세 팀의 뜨거운 경쟁이 일요일을 후끈 달궜다.
SK 와이번스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안타 19개를 몰아쳐 17-8로 대승했다.
경쟁팀 넥센을 대파한 SK는 이날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힌 LG 트윈스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뛰어올랐다.
5연패에 빠진 넥센은 7위에 머물렀다.
SK, LG, 넥센은 승차 1.5경기 안에서 와일드카드를 향한 사투를 벌인다.
SK와 넥센이 나란히 133경기를 치른 데 반해 LG는 이보다 적은 126경기에 머물러 자력으로 5위를 차지할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게 사실이나 앞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SK는 이날 3-4로 뒤진 4회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SK의 주포이자 홈런 1위인 최정은 12-6으로 달아난 6회 2사 만루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중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시즌 43번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최정은 통산 900타점도 돌파했다.
넥센은 홈런 4방을 터뜨렸으나 계투 작전 실패로 초반의 격차를 만회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1-5로 졌다.
만루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LG는 1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었으나 4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LG와 달리 두산은 0-1이던 3회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김재환의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손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민병헌의 몸에 맞은 공과 오재일의 우전 안타로 잡은 8회 1사 1, 3루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와 오재원과 박세혁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2위 두산은 선두 KIA 타이거즈에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9위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갈 길 바쁜 KIA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9-6으로 이겼다.
경기에 앞서 KIA는 7번째 은퇴 투어에 나선 삼성 이승엽(41)에게 무등야구장 관중석 의자를 은퇴 선물로 줬다.
KIA는 이승엽이 1995년 5월 2일 해태(KIA의 전신)와의 경기에서 이강철(현 두산 2군 감독)에게서 프로 통산 첫 홈런을 터뜨릴 당시 낙구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 있던 의자라고 설명했다.
"제2의 고향과도 같다"던 광주구장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선 이승엽은 2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2개를 얻어 3차례나 출루했고 2타점과 1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은 올해 마지막 광주 방문에서야 첫 승리를 따내며 광주 원정 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KIA와의 상대전적에선 4승 12패로 부진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5⅓이닝 동안 홈런 3방과 안타 12개를 얻어맞고 개인 최다인 9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3위 NC 다이노스와 4위 롯데 자이언츠는 상위 팀의 저력을 뽐내며 하위권에 처진 한화 이글스, kt wiz를 각각 물리쳤다.
NC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3-4로 뒤진 8회 한화의 허약한 불펜을 상대로 4점을 뽑아낸 뒤 9회에도 4점을 보태는 매서운 뒷심 공격으로 11-5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조정훈(6회)∼박진형(8회)∼손승락(9회) 필승 계투조를 차례로 투입해 kt의 추격을 7-5로 따돌리고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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