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전북 선두 굳히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전북 현대가 이승기의 역대 K리그 통산 최단시간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강원FC에 진땀승을 거뒀다.
강원은 이근호와 정조국, 디에고의 활약 속에 막판까지 맹추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승기의 해트트릭과 에두의 추가골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탠 전북은 17승 6무 5패(승점 57점)를 기록, 2위 제주(승점 51)와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며 여유롭게 선두를 굳혔다.
2010년 7월 이후 전북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강원은 11승 7무 10패 승점 40점으로 6위를 지켰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열린 이날 경기의 초반 분위기는 강원이 가져갔다.
이근호가 왼쪽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문창진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오자 앞에 있던 김경중이 곧장 골대로 차 넣었다.
전북 선수들은 제대로 공을 건드려보지도 못한 전반 44초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강원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북 이승기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이승기는 전반 14분 에두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첫 골을 만든 데 이어 5분 뒤 골대 왼쪽에서 느리게 찬 공이 골키퍼를 지나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행운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2분 후에는 박원재의 재치있는 백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7분 만에 시즌 4·5·6호 골을 한꺼번에 넣으면서 K리그 사상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썼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8월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 고경민과 2004년 8월 울산의 제칼로가 기록한 10분이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이었다.
'닥공' 전북의 기세에 순식간에 3실점을 당한 강원은 '해결사' 디에고를 내보내 반전을 시도했으나 전반 종료 직전에 오히려 에두에 추가골도 허용했다.
에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수비 2명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돌파 도중에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지만 에두는 멈추지 않고 골을 넣었고, 이 골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강원은 후반 들어 반격 기세를 높였다.
디에고는 후반 8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정조국이 후반 35분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넣으며 전북을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부상으로 지난 6월 이후 출전하지 못했던 정조국은 3개월 만에 나와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막판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박선주의 경고 누적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 속에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태극전사들 가운데에는 도움 2개를 기록한 이근호(강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북의 이재성과 최철순도 도움 하나씩을 추가했다.
도움 하나만 추가하면 K리그 첫 '70-70 클럽'(70득점-70도움) 가입의 위업을 달성하는 이동국은 이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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