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7분 만에 해트트릭' 전북, 강원에 4-3 진땀승(종합)

입력 2017-09-10 21:01  

'이승기 7분 만에 해트트릭' 전북, 강원에 4-3 진땀승(종합)

K리그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전북 선두 굳히기

이둥국 '70-70 클럽'-염기훈 '60-60클럽'은 다음 기회로



(서울·수원=연합뉴스) 고미혜 김경윤 기자 = 전북 현대가 이승기의 역대 K리그 통산 최단시간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강원FC에 진땀승을 거뒀다.

강원은 이근호와 정조국, 디에고의 활약 속에 막판까지 맹추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승기의 해트트릭과 에두의 추가 골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탠 전북은 17승 6무 5패(승점 57점)를 기록, 2위 제주(승점 51)와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며 여유롭게 선두를 굳혔다.

2010년 7월 이후 전북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강원은 11승 7무 10패(승점 40)로 6위를 지켰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열린 이날 경기의 초반 분위기는 강원이 가져갔다.

이근호가 왼쪽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문창진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오자 앞에 있던 김경중이 곧장 골대로 차 넣었다.

전북 선수들은 제대로 공을 건드려보지도 못한 전반 44초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강원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북 이승기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이승기는 전반 14분 에두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첫 골을 만든 데 이어 5분 뒤 골대 왼쪽에서 느리게 찬 공이 골키퍼를 지나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행운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2분 후에는 박원재의 재치있는 백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7분 만에 시즌 4·5·6호 골을 한꺼번에 넣으면서 K리그 사상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썼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8월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 고경민과 2004년 8월 울산의 제칼로가 기록한 10분이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이었다.

'닥공' 전북의 기세에 순식간에 3실점을 당한 강원은 '해결사' 디에고를 내보내 반전을 시도했으나 전반 종료 직전에 오히려 에두에 추가 골도 허용했다.

에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수비 2명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돌파 도중에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지만 에두는 멈추지 않고 골을 넣었고, 이 골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강원은 후반 들어 반격 기세를 높였다.

디에고는 후반 8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정조국이 후반 35분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넣으며 전북을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부상으로 지난 6월 이후 출전하지 못했던 정조국은 3개월 만에 나와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막판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박선주의 경고 누적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 속에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태극전사들 가운데에는 도움 2개를 기록한 이근호(강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북의 이재성과 최철순도 도움 하나씩을 추가했다.

도움 하나만 추가하면 K리그 첫 '70-70 클럽'(70득점-70도움) 가입의 위업을 달성하는 이동국은 이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이 '신인' 윤용호의 데뷔골을 앞세워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완파했다.

수원은 최근 2연패 사슬을 끊었고, 전남은 최근 4경기 무승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윤용호였다.

윤용호는 지난달 26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2골을 몰아쳐 수원의 2-1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다.

서 감독은 자신감을 끌어올린 윤용호를 중원에 선발 투입하는 모험을 펼쳤고, 깜짝 카드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수원은 중원에서 경기를 장악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수원은 전반 12분 김민우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의 결승골로 승기를 잡았다.

두 번째 골은 불과 4분 만에 나왔다. 윤용호가 산토스의 킬패스를 받아 수비수 사이에서 칩슛을 시도했고, 공은 수비수의 발끝을 맞은 뒤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윤용호는 프로 데뷔 이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수원은 전반 25분 김민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박기동이 몸으로 밀어 넣으면서 쐐기골을 완성했다.

후반에도 경기를 압도한 수원은 후반 5분 전남 수비수 고태원이 비디오판독(VAR)으로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별다른 위기 없이 남은 시간을 소진하며 낙승을 거뒀다.

K리그 60-60클럽에 1골을 남겨 두고 있는 수원 염기훈은 후반 12분 교체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다. 염기훈은 통산 59골 97도움을 기록 중이다.

'꼴찌' 광주FC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만나 득점 없이 비기면서 귀중한 승점 1을 따내고 최근 5연패의 수렁에서 힘겹게 빠져나왔다.

이미 하위스플릿이 확정된 광주는 이날 무승부로 11위 상주 상무(승점 25)와 승점 5로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FC는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확보에 갈 길이 7위 바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혼자서 2골을 몰아친 주니오의 원맨쇼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고 9위 자리를 유지했다.

mihye@yna.co.kr,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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