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70대 천주교 신부가 아프리카에서 사목하는 동안 4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10일(현지시간) 르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알베르라는 이름의 74세 가톨릭 사제가 아동성범죄 혐의로 프랑스 오트루아르 지방의 퓌앙벨레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1992∼2002년 아프리카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의 한 학교 교장으로 일하면서 12∼14세의 미성년자 40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재판에서 자신의 아동성범죄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부의 아동성범죄 행각은 지난 3월 프랑스의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한 프랑스 경찰은 해당 신부가 아프리카의 옛 제자들에게 지속해서 돈을 송금해오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 신부는 해당 학생들의 '입막음' 목적으로 돈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학생의 신고로 아프리카에서 2003년 추방된 그는 프랑스로 돌아와 현재 교구의 수도원으로 옮긴 뒤 사제직을 계속 수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LCI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은 프랑스 가톨릭 교회가 해당 신부의 성범죄 혐의점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랑스에서는 작년 리옹 대교구 신부들이 아동 성추행으로 파면된 데 이어 이를 은폐한 의혹에 휩싸인 추기경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가톨릭 교계가 사제들의 아동성범죄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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