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내각 지지율, NHK 44%·닛폰TV 42.1%…5%p·6.5%p 상승
지지자>비지지자 '역전'…87% "북한 핵·미사일 불안하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김병규 특파원 = 사학 스캔들로 하락했던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4개월 만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반복되는 도발이 영향일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민 대부분은 북한의 도발에 불안해 하고 있었고 70% 가까이는 아베 총리의 대북 대응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11일 닛폰TV 계열 매체인 NNN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1%로 지난달보다 6.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지난달보다 6.3% 포인트 감소한 41%였다.
NNN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그렇지 않다는 비율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그러나 그 차이는 1.1%포인트 근소한 수준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 상승세는 NHK가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증가한 44%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36%보다 높았다. 지난달 지지율과 비(非)지지율이 39%과 43%였던 것에서 역전된 것이다.
다만, 두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교도통신이 비슷한 시기 진행한 여론조사의 결과와는 다소 다르다. 교도통신의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44.5%로, 지난달보다 겨우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2.9%포인트 증가한 46.1%로, 여전히 지지율보다 높았다.
다만 아베 내각이 그동안 계속됐던 지지율 하락세를 벗어난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는 이른바 '북풍'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NHK 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북한의 행동(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해 "크게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고 35%는 "어느 정도 불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해 87%가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지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다"와 "전혀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대답은 각각 7%와 2%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북한 문제 대응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었다.
응답자의 21%는 아베 총리의 대북 대응에 대해 "크게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고 48%는 "어느 정도 (높이) 평가한다"고 칭찬해 69%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반면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와 "전혀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각각 18%와 7% 뿐이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통과해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달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언론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북한의 도발 직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그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회 전화통화를 하면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jsk@yna.co.kr,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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