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 2024년까지 연 10억달러 수출식품으로 육성한다

입력 2017-09-12 10:00   수정 2017-09-12 10:39

국산 김, 2024년까지 연 10억달러 수출식품으로 육성한다

해수부, '김 산업 발전방안' 수립 발표

김스낵 등 고부가가치 가공품 집중 육성…품질 등급제도 도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정부가 김스낵 등 고부가가치 가공제품을 앞세워 국산 김을 연 10억 달러 규모의 대표 수출식품으로 육성한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산업을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0억 달러(1조1천296억원 상당) 규모의 수출주도형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추진 전략과 과제를 담은 '김 산업 발전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 주도의 김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계획이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는 10억 달러 수출 달성 시 약 1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창출되고 어가들은 연 소득 3억∼4억 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마른김 생산량은 연간 120억∼130억 장 규모로, 전 세계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250장 소비 가능한 규모로, 지구 68바퀴·여의도 면적 179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우리나라에서 밥 반찬으로만 여겨졌던 김은 최근 몇 년 사이 해외에서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실적이 2007년 6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5천만 달러로 급격히 늘었다.

이는 주요 수출식품인 라면(2억9천만 달러), 인삼(1억3천만 달러)의 수출규모도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담배에 이어 처음으로 수출식품 2위로 부상했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김 수출실적이 5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김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의 영향도 거의 없다고 해수부는 판단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비관세장벽으로 통관 거부된 건수가 다소 늘어났지만 올해 중국으로의 김 수출은 46%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영세한 우리나라의 김 산업 구조가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가공용 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물김의 연간 생산량은 40만∼50만t 규모에서 정체됐다.

또 중국 등 김과 관련된 위생이슈가 제기되면서 수출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해수부는 이런 우려를 피하기 위해 마른김보다 부가가치가 3배 이상 높은 김스낵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앞세워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 전 세계적인 김 수요 확대(수요) ▲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김 생산기반 조성(생산) ▲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창출(가공)이라는 3대 기본방향 아래에 5개 추진분야별로 세부과제를 마련했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김 산업 발전협의회'를 꾸려 민간 중심의 해외인지도 제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김 산업 육성법 제정, 연구개발(R&D) 기능 강화, 국제식품위원회(CODEX) 국제규격 설정, 우리식 김 명칭 확산 등을 추진한다.

또 가공용의 원재료가 되는 물김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품종 개발, 해조류 신품종 보급센터(전남 해남) 조성 등 김 종자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적인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생산·가공단계에서 필요한 위생시설 설치 지원 및 마른김 등급제 도입, 국제인증 취득 지원 등이 추진된다.

최완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현재 마른김의 경우 우리나라는 '등급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처럼 색깔·윤기·맛·형·중량 등의 기준을 통해 5등급 내외로 등급 규정을 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김 특화 수산식품 거점단지(경기도 화성) 등 김 가공벨트 조성을 비롯해 국가별·품목별 김 수출전략 마련, 김맥(김스낵+맥주·주류) 프로젝트 등도 추진하겠다고 해수부는 덧붙였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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