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익힌 누에가 피부미백에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동의대학교 바이오응용공학부 이현태 교수 연구진과 익힌 누에를 수증기로 쪄서 말린 일명 '익힌 숙잠'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자외선에 피부가 검게 타는 것을 막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실험쥐에 자외선(UVB)을 이틀에 한 번씩 쪼여 주고 익힌 숙잠을 매일 일정한 용량으로 먹여 실험한 결과다.
자외선만 쪼인 실험쥐는 피부 흑화 유발물질인 멜라닌이 피부조직에 과다하게 생성됐지만 자외선을 쪼이면서 익힌 숙잠을 먹은 실험쥐는 익힌 숙잠 섭취량 증가에 비례해 멜라닌이 줄었다.
색차계를 이용한 '피부 밝기도' 측정에서 연녹색 고치를 짓는 누에품종인 연녹잠으로 만든 익힌 숙잠을 먹인 실험쥐가 가장 우수한 41%의 피부밝기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백색 고치를 짓는 백옥잠도 비교적 우수한 30%의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자외선을 쬐더라도 익힌 숙잠을 지속적으로 먹인 실험쥐의 흑화 정도가 덜해 피부가 상대적으로 밝고 깨끗했다고 설명했다.
연녹잠 익힌 숙잠의 경우 적정 섭취량은 몸무게 60㎏ 기준 하루 2.5g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지상덕 기술서기관은 "익힌 숙잠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햇볕에 노출되더라도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삶의 질 개선과 양잠농가의 소득 증대, 유관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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