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지난해 9월에 이어 최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의 핵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며 30년 전 미국과 옛 소련이 도달한 수준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는 일본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수소폭탄은 1단계에서 고성능 화약을 사용해 플루토늄을 압축, 중수소와 3중수소 가스를 핵융합시키고 이때 폭발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과 열이 2단계에서 고농축 우라늄에 전해져 핵분열을 일으킨다.
도쿄공업대 선도원자력연구소의 사와다 데쓰오(澤田哲生) 조교수는 "수소폭탄의 폭발력은 2단계에서 80∼90%를 담당한다"며 "(1년 전에는) 2단계 방식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이번에는 위력의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사와다 조교수는 "미국과 옛 소련이 30년 전에 도달했던 지점에는 온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의 구로키 아키히로(黑木昭弘) 상무이사는 "기술의 진전이 너무 빠르다"며 "시행착오로 여기까지 다다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구로키 상무이사는 "이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면 고농축 우라늄 등을 증가시켜 더욱 위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히는 수소폭탄을 담은 용기의 내부 구조와 형태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다른 국가의 기술정보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노하우를 습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 규슈(九州)공업대의 요네모토 고이치(米本浩一)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의) 실험에서 재진입 시 기체가 분해됐다는 관측도 나왔다"며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기술 완성도가 열쇠가 될 것"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가나자와공업대 도라노몬(虎ノ門)대학원의 이토 도시유키(伊藤俊幸) 교수는 "(북한이) 재진입체(RV)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괌으로 발사하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미사일) 제어와 정밀도를 확인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는 한계는 괌까지 약 3천500㎞로 생각된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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