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유해성 적조, 냉수대, 고수온 등 각종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물고기를 기를 수 있는 육상 양식장용 해수순환 여과 시스템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2년부터 바닷물고기 양식에 적용할 수 있는 순환 여과 양식 시스템과 사육환경조절 기술 개발에 나서 지금까지 16건의 특허를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개발한 기술은 사용한 사육수조의 물속에 있는 사료 찌꺼기와 배설물 등을 효율적으로 회수한 뒤 살균처리해 70% 이상의 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바닷물을 끌어오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사육수를 재사용하기 때문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유해성 적조나 냉수대, 고수온 등 자연재해와 외부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적정한 사료를 공급할 수 있다.
물고기의 성장이 빨라 그만큼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육상 양식장은 바닷물을 끌어들여 일정 시간 사용한 뒤 바다로 배출하고 새로운 물을 끌어다 써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고 유해성 적조, 냉수대 등으로 인한 수온 변화에 취약한 문제점이 있다.
수산과학원은 순환여과시스템의 현장적응 연구를 확대하고 일부 특허기술은 민간에 이전해 양식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외국에서도 이런 시도가 진행 중이다.
덴마크에서는 해상 가두리에서 기르는 연어를 육상 순환여과양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영국과 독일에서도 고부가가치 어종을 대상으로 순환여과방식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명정인 전략양식부장은 "순환여과양식 시스템은 경제성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며 "상업화를 위해 계속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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