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언론국조' 요구에 "前정부 9년 국조하자" 역공

입력 2017-09-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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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국당 '언론국조' 요구에 "前정부 9년 국조하자" 역공

"한국당 국조 요구 궁색…前정부 불법·부정 포함하면 받을 용의"

대정부질문 참석·교섭단체 연설재추진도 비판…채용의혹 본격 쟁점화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건으로 내걸고 국회 보이콧을 중단한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역공을 폈다.

한국당의 국정 조사 요구를 "억지"로 일축하고, 국정조사를 하려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도 포함해야 한다며 공세로 전환한 것이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애초부터 방송장악 저지는 장외투쟁의 명분이 될 수 없었다"면서 "보이콧 철회의 명분으로 삼은 방송장악 음모 국정조사는 억지스러울 뿐"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안보위기 속에서 민생을 외면한 국회 보이콧에 대한 냉담한 여론으로 장외투쟁만을 고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문건을 빌미로 국정조사를 주장하며 복귀의 명분으로 내걸고 있지만, 국민은 궁색한 변명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당이 공식 문건도 아닌 의견 정도를 갖고 방송장악 국정조사 운운하고 있다"면서 "전 정부 9년 동안 방송장악 기도, 불법, 부당행위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의제를 다루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라면 얼마든지 받을 용의가 있다"고 역제안을 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규정을 들어 한국당의 대정부질문 참석도 비판했다. 사전 질문지 제출 규정을 지키지 않은 만큼 한국당이 대정부질문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한국당이 자당의 보이콧으로 무산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재추진하는 것에도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회법에 따라 대정부질의를 하고자 하는 의원은 48시간 전에 질문 요지서를 정부에 보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대정부질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로 나가고 나서 인제 와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게 해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강원랜드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것 등과 관련해서도 공공기관 채용 적폐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공세적 압박으로 전환한 것은 제1야당인 한국당의 공세로 정부·개혁 입법 추진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기선 제압을 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을 이슈화하려는 한국당의 시도를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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