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석 인사처장 "새 정부, 거버넌스 혁신 가속화"
OECD사무차장 "지속가능발전, 궁극적으로는 공무원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이 참여하는 '동부지역공공행정기구(EROPA)'의 제26차 총회이자 제63차 이사회 및 콘퍼런스가 12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파르나스 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공공 거버넌스의 역할: 변혁, 권한부여,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주관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주도로 마련된 SDGs에는 빈곤퇴치, 기아, 농업, 교육 등과 같은 17개 목표가 2030년까지의 세계적 과제로 제시돼 있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국의 새 정부도 SDGs 이행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해 사회·경제 전반의 지속성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며 "공공 거버넌스(행정)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거버넌스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SDGs는 17개 목표가 상호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 시민사회, 민간 부분 모두가 상호 연계해 효율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지역·국제사회 전체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리 키비니에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차장은 기조연설에서 "SDGs 달성을 위한 능력은 궁극적으로는 높은 전문성과 성과 지향성을 가진 공무원이 얼마나 있는지에 달려있다"며 "정부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 공무원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식별하고,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법과 이를 가장 잘 활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새기술·과학적 증거·다양한 시민 요구를 정책 결정 과정으로 통합하기 위한 정책자문과 분석 능력 ▲서비스 전달과 시민참여 기술 ▲제3 서비스 공급자의 복잡한 계약관계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위임과 계약 능력 ▲조직 경계를 넘어 협력·소통하는 네트워크 관리 능력 등 4개를 꼽았다.
이번 회의에는 10개 회원국 정부대표와 기관 및 개인 회원, 국제기구·비회원국 고위인사, 학자·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부터 14일까지 SDGs 달성을 위해 공공정책·제도 혁신, 인적자원 역량 강화, 참여와 협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각국의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행정 한류', '국가 홍보'의 기회로 삼고자 국민 참여형 거버넌스 정책과 인권·안전·보건·환경·고용분야에서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실현하는 인간중심 정책,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구축, 사회적 약자보호를 위한 균형인사 등 인사혁신 노력을 소개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자정부' 등 우리의 공공행정 혁신 사례를 전파하고, 평창동계올림픽도 홍보한다.
한편 이번 EROPA 이사회에서는 한국 정부(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가 의장국을 맡았으며 다음 총회까지 2년간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ROPA는 아·태 지역 국가의 행정발전, 공공관리능력 향상과 국가발전을 목적으로 1960년 설립된 정부 간 국제기구이다. 회원국은 우리나라와 네팔·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이란·일본·중국·태국·필리핀 등 10개국이며 이사회는 매년, 총회는 격년으로 열린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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