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의 주요 월동채소류 재배면적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일부 품목의 파종 면적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12개 주요 월동채소류에 대한 2차 재배 의향 조사를 한 결과 총 1만3천817㏊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재배면적 1만3천216㏊보다 601㏊(4.5%) 증가한 것이다.
월동채소류 가운데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월동무의 재배면적은 4천529㏊로, 전년도 4천62㏊보다 467㏊(11.5%) 늘었다. 양파는 전년도 691㏊에서 804㏊로 113㏊(16.4%) 증가했다.
양배추는 1천986㏊에서 2천32㏊로, 브로콜리는 1천553㏊에서 1천598㏊로, 당근은 1천368㏊에서 1천432㏊로 각각 늘었다. 비트와 적채의 재배면적은 각각 129%, 12.8% 증가했다.
반면 구마늘 재배면적은 2천109㏊에서 1천994㏊로 115㏊(5.5%) 감소했다. 잎마늘은 72㏊에서 85㏊로 18.1% 늘었다.
이밖에 가을배추와 방울다다기양배추, 콜라비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각각 32.5%, 26.7%, 16.2% 줄었다.
지난 5월 실시한 1차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양파, 쪽파, 당근 품목은 다소 감소했고,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적채, 비트 품목 등은 증가했다.
2차 조사에서 재배면적이 증가한 월동무, 양배추, 당근, 양파는 지난해 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도는 최근 5개년 평균 재배면적보다 늘어난 월동무와 양파는 파종 면적을 10% 이상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언론매체를 활용해 품목별 주산지 중심의 재배면적 줄이기와 생산안정제를 통한 수급조절, 밭작물 자조금 사업 추진 등에 대해 홍보를 할 계획이다.
도는 월동채소류 작부체계 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보리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차액 보전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연도별 지원 면적은 2015년 2천136㏊, 2016년 2천402㏊, 올해 2천666㏊다. 내년 보리 재배면적은 3천㏊에 이를 전망이다.
3차 재배 의향 조사는 오는 10월 시행한다.
강영돈 도 식품원예특작과장은 "올해 기상여건이 양호해 생산량이 불가피하게 증가할 전망이므로 월동채소류를 보리, 유채, 메밀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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