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1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8일) 종가(1,127.5원)보다 4.4원 오른 수준이다.
이날 장 초반에는 원/달러 환율이 8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개장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북한의 핵실험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북한이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 개발을 시도하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증폭시켰고, 예측하지 못한 이벤트나 계산 착오로 인한 갈등이 불거질 리스크도 생겼다'고 11일 전망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구상은 애초 알려진 것보다 수위가 낮아져 이날 장 흐름에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안한 원안에는 원유공급 차단과 섬유·의류 수출 금지 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재 대상자 명단에 넣는 것까지 포함됐으나 중국·러시아 등과의 물밑 협상에서 내용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뉴욕 현지시간 11일 오후(한국시간 12일 오전)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표결 결과와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9일(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북한과 관련한 별 이슈가 없어서 장 초반에는 안도감에 환율이 다소 하락했다가 피치의 북한 관련 전망이 나온 후 역외 시장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자극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1일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43.95원으로 8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45.77원)보다 1.82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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