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7년째 통치 중인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정권이 비밀 다이아몬드 광산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반(反)부패 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는 1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짐바브웨 정부가 다이아몬드 수출을 통해 중앙정보국(CIO)과 군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밝혔다.
CIO는 무가베 대통령이 1980년 집권한 이래 그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 탄압에 앞장서며 무수한 인권침해를 자행한 것으로 악명 높다.
보고서는 CIO가 짐바브웨 동부 마린지 지역에 있는 한 다이아몬드 광산을 비밀리에 관리하고 있으며, 국유 다이아몬드 채광, 보석 판매 업체인 '쿠세나 다이아몬즈'도 뒤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굴된 보석은 두바이, 인도, 네덜란드 등의 국제 시장에서 거래 됐으며, 이를 통해 조성한 자금은 다시 CIO와 군으로 들어갔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이는 각국의 구매자들이 간접적으로 CIO에 자금을 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관련 업체 기록과 CIO 관련 비밀문서를 근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서 마린지 지역에서 창출된 150억 달러(약 17조원)의 수익에서 증발한 130억(약 14조7천억원) 달러가 무가베 정권과 그 협력자들의 배를 불리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해 마린지 지역에서 150억 달러 넘게 벌었지만, 국가로 들어온 돈은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에 불과했다면서 외국 다이아몬드 광산업자들이 짐바브웨의 부를 사취했다고 책임을 밖으로 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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