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는 극동 러시아 수산물류 복합단지를 2019년에 착공해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투자수출지원청과 수산물류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항만공사는 한국과 러시아의 4개 기업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 어선부두, 저온물류센터, 보세창고, 연어 가공 공장 등을 갖춘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 2016년 하반기부터 부지 물색 등 사전 준비를 진행해 러시아수산청이 제안한 블라디보스토크항 입구 나지모바지역의 국유지를 투자 대상지로 선정한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초에 공개입찰을 통해 이 부지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확보와 사업계획 수립을 마친 뒤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9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1년 하반기에는 본격 운영을 시작하는 추진 일정을 세웠다.
항만공사 우예종 사장은 러시아수산청이 사업진행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이보다 앞당겨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러시아의 수산물 수출 정책 변화와 극동 러시아 물류시장 확대에 미리 대비해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부산항 환적 물동량을 확보하고자 블라디보스토크에 수산 물류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극동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연간 250만t에 이르지만 하역·보관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러시아 수역에서 잡은 수산물 대부분이 가공되지 않는 상태로 수출되고 있으나 2019년 1월부터는 반드시 러시아에 하역해 1차 가공한 후에야 수출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바뀐다.
항만공사는 러시아에서 1차 가공한 수산물이 부산항을 거쳐 중국과 동남아, 미주 등지로 수송되게 하면 연간 100만t가량의 환적화물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1차 가공된 원료를 부산에서 완제품으로 가공해 다른 나라에 수출함으로써 감천항의 수산물류 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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