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지방정부 수장 선거서 모두 승리"…야권은 "부정 사례 많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전역에서 10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예상대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드러났다.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85개 '연방주체'(지자체) 가운데 16개에서 치러진 주지사·자치공화국 정부 수장 선출 선거에서 여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나 현역 주지사·주지사 대행 등이 모두 당선되거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타스 통신 등이 전한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주지사 선출 투표에서 서부 벨고로드주 현 주지사 예브게니 사브첸코가 69%, 시베리아 톰스크주 주지사 세르게이 즈바치킨이 60%, 시베리아 브랴티야 자치공화국 수장 대행 알렉세이 치데노프가 87%의 득표율로 각각 승리를 확정 지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의 연방특별시 세바스토폴 시장 선거에서도 여당 공천의 현 시장 대행 드미트리 오브샨니코프가 71%로 승리했다.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의 주지사 대행 안톤 알리하노프는 81%의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다수 지역의 주 의회 의원 선거나 하급단위 선거에서도 여당과 관련된 후보들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투표율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당히 저조했으며 특히 하급단위 의원 선거 등이 치러진 수도 모스크바에선 20% 이하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통합 러시아당 의장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전날 투표가 종료된 뒤 "선거가 높은 수준에서 치러졌으며 유효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내년 3월 대선에서 유력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알렉세이 나발니와 자유주의 성향의 '야블로코'당 당수 세르게이 미트로힌 등 야권 지도자들은 수많은 부정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기 집권을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정치 민주화 조치의 하나로 그전까지 대통령이 임명해오던 지방정부 수장을 주민들의 직접 선거로 뽑는 직선제를 부활시킨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의 판도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간주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선 푸틴 대통령이 4기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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