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대리, 中사드 보복에 "대국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
英대사 "강력 제재 통해 北행태 바꿀 수 있도록 노력"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1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와 찰스 헤이 주한 영국 대사를 잇달아 만나 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대북제재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은 내퍼 대사 대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왔다"라면서 "양국간 상호 호혜적인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내퍼 대사 대리는 "한미동맹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사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우리가 함께 직면한 안보 위험을 동맹으로 어떻게 강력히 헤쳐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내퍼 대사 대리에게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이 굳건해야 하고, 더 강한 대북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이 전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뉴욕에서 곧 대북제재와 관련한 패키지 결정이 있을 것인데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와 함께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문제를 거론, "최근 (한반도의) 사드배치가 완료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경제보복 강화가 우려돼 중국을 잘 설득하고자 한다"면서 "(중국의 보복은) 대국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내퍼 대사 대리가 최근 언론에서 거론되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입장을 물은 데 대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게임체인저 수준이 돼 가능한 모든 옵션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원들간 합의된 바가 있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논의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안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해 "양국에 사실 모두 도움되는 협정이었는데 양국의 호혜적 관계가 잘 설명될 수 있도록 미국에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내퍼 대사 대리는 "신문에 이야기가 나오는 것 처럼 (FTA문제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시기 상조"라면서 "양국 모두에게 공정한 협정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내퍼 대사 대리에 이어 헤이 대사를 만나서도 "북핵 문제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국제 제재를 통해서 북한이 잘못된 행동 바로 잡아 나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헤이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영국은 가장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이 행태를 바꿀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