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누구 품에…시옹오·하루키·애트우드 3파전

입력 2017-09-12 07:40   수정 2017-09-12 09:46

노벨문학상 누구 품에…시옹오·하루키·애트우드 3파전

영국 도박사들 예측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가 최근 생리학상(10월2일)을 시작으로 경제학상(10월9일)까지 5개 부문 수상자 발표일을 공개하면서 노벨상 시즌이 시작됐다.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문학상은 관례대로 날짜를 미리 공지하지는 않았다. 목요일에 발표해온 관행에 따라 10월5일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작년처럼 일주일 정도 연기될 여지도 있다.

다큐멘터리 르포작가(2015년 알렉시예비치)와 대중음악 싱어송라이터(2016년 밥 딜런)에게 잇따라 메달을 걸어주며 문학의 영역을 넓혀온 노벨상이 또다시 '파격'을 택할지가 올해 관심 포인트다.

노벨상 수상자와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예측기관은 영국의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년), 모옌(2012년), 파트릭 모디아노(2014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등 최근 수상자 대부분이 래드브록스의 배당률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현재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가 배당률 4대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옹오는 '한 톨의 밀알', '십자가 위의 악마' 등 여러 작품이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해 토지문화재단으로부터 제6회 박경리문학상을 받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3년 존 맥스웰 쿳시(남아공) 이후 10년 넘게 아프리카 출신 수상자가 없다는 점이 시응오에 대한 기대를 해마다 높이는 요인이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배당률 5대1로 시옹오를 뒤쫓고 있다. 대중적이고 개인적인 작품 스타일이 언뜻 노벨상이 추구하는 '이상적' 문학과 다소 동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2006년 카프카상, 2009년 예루살렘상을 받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언급됐다. 최근 몇 년새 부쩍 사회적 발언을 늘리고,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과 동일본대지진 에피소드를 집어넣은 것도 노벨상을 위한 일종의 '프로모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옹오와 하루키는 지난해에도 수위를 다툰 유력 후보였다. 올해는 여기에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배당률 6대1로 급부상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꼽히는 애트우드는 '눈 먼 암살자'로 2000년 부커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카프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설·평론·동화 등 장르를 오가며 페미니즘·환경·인권·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쓴다는 평가다.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이탈리아), 하비에르 마리아스(스페인)가 각각 배당률 10대1을 기록했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미국 소설가 돈 드릴로, 중국 작가 옌롄커도 순위권에 들었다. 한국의 고은 시인은 배당률 16대1로 10위를 기록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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