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며 희롱하고, 사진 던지고, 젓가락으로 찌르고…'술이 원수'

입력 2017-09-12 10:00  

춤추며 희롱하고, 사진 던지고, 젓가락으로 찌르고…'술이 원수'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의 한 경찰서에 하룻밤 사이 술에 취해 사고를 친 이들이 잇따라 붙잡혀 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술에 취해 마트 직원을 희롱하고, 영업을 방해한 혐의(영업방해 등)로 유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택시기사인 유씨는 지난 11일 오후 7시 50분께 광주 북구의 한 마트에서 술에 취해 담배 한 갑을 산 뒤 계산대 앞을 떠나지 않고 마트 스피커에서 울리는 음악에 맞춰 영업을 못 하게 계속 춤을 춘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점원이 수차례 떠날 것을 요구하자 20여 분이 지나서야 "강아지 나갈게"라고 점원을 희롱하고 떠났다.

알코올중독자 조모(44)씨는 지난 11일 오전 1시 술에 취해 광주 북구 두암동의 동생 집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씨는 동생 집에 걸린 가족사진에 전처의 사진이 걸린 것을 보고 언쟁하다 흉기로 조카를 협박하기도 했다.

조씨는 날일 밝은 오전 10시 다시 동생 집에 찾아가 전처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바닥에 던졌다.

11일 오후 6시 45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술집에서 김모(58)씨가 한마을에 사는 박모(71)씨에게 술을 더 사달라고 조르다 서로 주먹다짐했다.

김씨는 박씨가 술을 더 사주지 않자 젓가락으로 위협하며 주먹으로 머리를 쳤다. 박씨도 이에 대항해 젓가락으로 콧등을 찔러 폭행 두 명 다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12일 0시 55분께에는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병원 앞에서 택시에 승차한 회사원 김모(28)씨가 만취해 60대 택시기사를 폭행했다가 붙잡혔다.

만취한 김씨는 택시기사가 목적지를 재차 물어봤다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택시기사가 부모 욕을 하며 대응하자 택시에서 내려 기사의 멱살을 잡아 넘어트리고 발길질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상해, 폭행, 재물손괴 등 입건된 폭력범죄사범자 38만965명 중 30.9%가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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