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가 먼저 연락…회동 후 트럼프 대통령 "옐런도 차기 의장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단둘이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준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식 일정표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지난 7월 17일 전용 식당에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한 시간에 걸친 조찬 회동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옐런 의장이 공식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 가족 일원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방카 트럼프가 경제 분야의 여성 참여와 관련한 옐런 의장의 연설문을 읽고 먼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방카는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도 옐런 의장의 브라운대 연설문을 공유하며 "너무나도 많은 여성이 일과 가족 사이에 조화를 이루려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옐런 의장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회동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로부터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차기 의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옐런 의장에 대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기에 옐런 의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봤던 시장의 관측을 뒤집는 발언이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에 끝난다.
현재 의장 후보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교수,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로런스 린지 전 백악관 경제보좌관, 리처드 데이비스 전 US 뱅코프 최고경영자(CEO), 존 앨리슨 전 BB&T CEO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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