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워크 스마트포럼' 개최…"정부가 모범을 보여야"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근무 외 시간에 카카오톡을 통해 업무 지시를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1∼2일 열린 부처 내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주말에 나오지 말고, 저녁때 직원들에게 카톡을 보내서 지시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맞벌이를 하는 부부도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며 "정부가 모범을 보여야 하고, 행안부부터 그렇게 하자"고 독려했다.
중앙부처 장관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근무 외 시간 카톡 지시'를 금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10회 워크 스마트 포럼'에서도 근무시간 외 SNS를 통한 지시는 없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서 "(공직자들의) 노력을 좀 더 생산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이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할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은 비단 근무 여건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봉사 측면에서도 필요한 과제"라며 "묵묵히 자리를 오래 지키면 능사라는 사고는 지양해야 할 과거의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창의적 회의와 참여형 의사결정'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행안부와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사내 소통과 창의적인 업무 환경조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민간기업의 혁신적 업무 환경 사례를 공유했다.
'배달의 민족'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과제 실행자보다는 결정권자에 책임을 부여하고,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다가가는 기업 내 소통문화를 소개했다.
카카오는 나이나 직급으로 인해 생기는 직원 간 소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에게 영어 호칭을 쓰도록 한 사례를 전했다.
이로 인해 회의에서 직원이 대표이사의 영어 호칭을 부르며 직설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KT는 '1등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끝장토론 사례를 소개했다.
1박2일간 진행되는 끝장토론은 회사가 당면한 특정 문제를 두고 직원들이 부서나 직급 구분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임원들은 회의가 끝나기 전에 워크숍 내용을 반영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한독은 매년 1년 단위의 업무계획을 세워 각 부서에 하달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부서장이 '도우미(facilitator)'로 뛰고, 임직원이 전부 참여해 90일간 수행할 과제를 세우는 '액션나우 90일 과제' 사례를 소개했다.
행안부는 2015년 8월부터 워크 스마트 포럼을 통해 '직원 창의성', '공유경제', '공간 혁신', 인공지능(AI) 비서' 등과 관련한 민간기업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해왔다. 이를 통해 정부 조직문화 개선, 공공부문 업무공간 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범정부적으로 보고와 회의, 문서작업을 효율화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초과근무가 많은 직종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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