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신재홍, 뮤지컬 제작 뛰어든다…'섬싱 로튼' 판권 계약

입력 2017-09-12 11:46   수정 2017-09-12 14:52

작곡가 신재홍, 뮤지컬 제작 뛰어든다…'섬싱 로튼' 판권 계약

유머·풍자 매력인 브로드웨이 히트작…내년 12월 오리지널팀 공연

"훗날 내 곡으로 창작 뮤지컬 만들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로 유명한 작곡가 신재홍(51)이 뮤지컬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신재홍이 대표인 엠트리뮤직은 미국의 워크라이트 프로덕션과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섬싱 로튼'(Something Rotten)의 판권을 최근 계약했다고 12일 밝혔다.

신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에 "이번 계약 성사로 '섬싱 로튼' 오리지널 팀이 내년 12월 11~23일 내한 공연을 하며, 2019년 상반기에 전국 5개 도시에서 국내 배우가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를 제외하고 '섬싱 로튼' 오리지널 팀의 해외 공연이 결정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신 대표는 덧붙였다.

지난 2015년 4월 뉴욕 브로드웨이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첫 무대를 연 '섬싱 로튼'은 올해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총 742회 공연을 마치고 내년 말까지 예정된 미국 전역 순회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 작품은 16세기 셰익스피어가 극장가를 주름잡던 시대에 처음 뮤지컬이 탄생한다는 코미디로 2015년 '베스트 뮤지컬'상 등 토니상의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1596년, 올리는 작품마다 승승장구하는 셰익스피어와 달리 극작가인 보텀 형제는 자신들이 쓴 연극이 계속 실패하자 예언가를 찾아간다. 예언가로부터 미래에는 연극에 춤과 노래가 들어갈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영감을 얻어 세계 최초의 뮤지컬을 탄생시킨다는 내용이다.






패러디와 풍자로 유머를 끌어내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를 주름잡는 프로듀서와 제작진이 참여해 주목받았다.

'렌트'(Rent),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 '애비뉴 Q'(Avenue Q) 등을 만든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 케빈 매컬럼을 비롯해 2011년 토니상에서 작품상·극본상·연출상 등 9개 부문을 휩쓴 '북 오브 모르몬'(The Book of Mormon)의 케이시 니콜라우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또 작곡가 웨인 커크패트릭과 극작가 캐리 커크패트릭 형제가 참여했다.

신 대표는 "올해 3월 케빈 매컬럼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섬싱 로튼'을 관람하고서 신선한 내용과 작품성에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매컬럼과 논의하며 계약을 완료하기까지 무척 까다로웠지만 두 사람 모두 음악인이란 점에서 잘 통해 5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드웨이에서는 크게 히트했지만, 사실 이 작품 속 유머가 비영어권에서 통할지는 고민했다"며 "하지만 매컬럼은 풍자가 있는 코미디이니 라이선스 공연 때는 시장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해 보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면서 뮤지컬 제작에 뛰어든 데 대해 창작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고, 훗날 내가 작곡한 노래를 기반으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신 대표는 한양대 작곡과를 다니던 1985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가 작곡과 재즈를 공부했다. 유학 시절이던 1989년 조정현의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로 데뷔해 임재범의 '사랑보다 싶은 상처'와 '이 밤이 지나면', 박효신의 '좋은 사람', 원미연의 '이별여행',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 오현란의 '조금만 사랑했다면', 이현우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해' 등 다량의 히트곡을 냈다.

또 지난해 영국의 음악 관련 법률회사로 유명한 로펌 '뉴 미디어 로'(New Media Law)와 손잡고 영국 런던에 합작법인 '엠트리뮤직 리미티드'를 설립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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