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가 4명이 펼쳐놓은 기묘한 세계…'올해의 작가상'展

입력 2017-09-12 13:30   수정 2017-09-12 14:53

미술작가 4명이 펼쳐놓은 기묘한 세계…'올해의 작가상'展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13일부터 5개월간 열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SBS문화재단과 함께 6년째 진행하고 있는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올가을에도 서울관에서 열린다.

지난 2월 올해의 작가 후보로 선정된 써니 킴(48), 백현진(45), 박경근(39), 송상희(47)는 13일 개막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7' 전을 통해 신작을 공개한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화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실험성과 참신성을 갖추고 미술계에서 새로운 담론을 창출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불안정한 기억 속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해 온 써니 킴은 자연광이 비치는 전시실에서 '어둠에 뛰어들기'라는 주제로 완성한 그림과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풍경을 바라보는 소녀의 뒷모습을 묘사한 회화를 시작으로 아득하고 아련한 풍경을 캔버스에 담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교복을 입은 소녀를 그린 회화도 출품됐다.

써니 킴은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길을 잃었을 때 접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의 보컬로도 활동하는 백현진은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연출했다.

목재로 지은 휴게실에 들어서면 작가가 그린 그림이 곳곳에 걸려 있고,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로 만들어낸 '웅웅' 소리가 들려온다.

휴게실 중앙에 설치된 탁자에서는 치킨집을 폐업하고 이혼한 뒤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친구의 빈소를 찾아간 남성의 심정을 담은 글을 읽어볼 수 있다.

백현진은 "한국, 특히 서울에서 사는 남성을 위한 휴게실을 만들고자 했다"며 "관람객이 각자 휴게실을 경험하고 사용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백현진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편안함을 선사하고자 했다면, 박경근의 작품으로 꾸며진 전시실은 두렵고 오싹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는 "뒤늦게 서른 즈음에 군대에 갔는데, 입소 첫날 5∼6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줄을 맞춰 차려와 경례 동작만 반복했다"며 "동작을 틀릴 때마다 터져 나오는 동료의 욕설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박경근은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32개의 로봇에 총을 매달고, 일제히 움직이도록 설정했다. 14m 높이 벽면에는 로봇의 움직임에 따라 색상이 다른 빛이 반영된다.







마지막 전시실은 송상희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곳에서는 아기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죽음과 재탄생을 이야기하는 영상과 비극적 폭발 이미지들로 구성된 푸른빛 벽을 볼 수 있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은 디지털 아카이브실에서 작가 4명의 인터뷰 영상과 전작 자료를 공개한다.

상금 1천만원을 받게 될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는 12월 5일 발표된다. 전시는 내년 2월 18일까지. 문의 ☎ 02-3701-9500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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