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스페인 메르노카-유네스코 양해각서 체결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기후변화로 위기에 직면한 세계 섬·연안 동식물 서식지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주-스페인 메르노카-유네스코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제주도와 스페인 메르노카, 유네스코 대표들은 12일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7차 세계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WNICBR) 회의에서 양해각서를 체결,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세계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의 동식물을 보존하고 대응전략을 세워 노력하기로 했다.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조도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한국위원회 위원장, 김창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미겔 클뤼세너 고트 유네스코 생태지구과학부 국장, 엘리사 바라호나 니에토 스페인 국립공원 자치기구 국장, 하비에 아레스 가르시아 스페인 메노르카 환경생물권보전부 국장이 참석했다.
세계생물권보전지역네트워크(WNBR)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국과 이해 관계자가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시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생물 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자연자원 관리, 기후변화 완화와 대응을 위한 정책 마련에 있어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의 역할과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또한 지역 사회경제 활동에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녹색경제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섬과 연안지역에 위치한 생물권보전지역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를 조정·지원하도록 한다.
제주와 메노르카의 세계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공동 사무국 지위를 재확인했다.
업무협약 체결에 앞서 제7차 세계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회의 개회식이 열렸다.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섬과 해안 지역은 이미 생태계 교란이 시작됐다"며 "제주는 5년간 공동 사무국을 맡아온 스페인 메르노카와 함께 섬연안의 지속가능한 생물권 보전을 위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겔 클뤼세너 고트 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섬과 해안지역에 닥쳐올지 모를 재앙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왔다"며 "그동안 제주와 메르노카의 지원·협력에 감사드리고, 구체적인 결과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섬ㆍ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는 섬과 연안의 공통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2009년 제주에서 개최된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워크숍에서 제주도와 메노르카가 공동으로 제안했으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가 승인해 설립됐다.
현재 39개국 72개 지역이 활동하고 있다.
제주도는 2002년 12월 16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후 세계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제기해왔다. 이어 2012년 2월 유네스코 국제조정이사회로부터 스페인 메노르카와 함께 공동사무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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