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지진 안전성 확보 미흡…허가 취소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경주 일대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지 만 1년이 된 12일 환경단체들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였다"면서 "우리나라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원전의 절반 이상이 활성단층 약 60여개가 있는 동남권에 밀집해 있다"면서 "원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을 우선시하는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현재 정부 차원 공론화 작업 중인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서는 "예비안전성 분석보고서에 지진 관련 조사·검토가 부족하고, 대규모 지진에 대한 내진설계 안전성 확보가 미흡하다"며 건설허가 취소를 주장했다.
이들은 한 손에 국민의 힘을 상징하는 칼을 들고 다른 손에는 '원전'과 '안전'이 올려진 저울을 든 '안전의 여신상'을 광화문광장에 세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같은 시간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건물 앞에서는 환경운동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지진 여진이 최근까지 643회 발생했고 이중 규모 3.0 이상이 22회에 달한다"면서 "자연재해 앞에 위험성은 '0'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당시 활성단층 4개가 빠진 사실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면서 "경주 지진의 진앙지인 양산단층대 역시 원전부지 최대지진 평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원전을 찬성하는 이들은 신고리 5·6호기가 규모 7.0 지진까지 견디는 내진설계가 됐다고 하지만, 지질학계는 우리나라에 규모 7.5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면서 "신규 원전을 지을 돈으로 기존 원전 안전성을 보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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