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요람 '제2 NFC' 세운다…종잣돈 59억 확보(종합)

입력 2017-09-12 15:32  

한국축구 요람 '제2 NFC' 세운다…종잣돈 59억 확보(종합)

2022년까지 수도권에 33만여㎡ 규모…축구협회 기획단 구성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 해산…청산인에 곽영진 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의 요람이 될 제2의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건립이 본격화한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코리아나호텔 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해산 총회를 열고 잔여 재산 처리를 위한 청산단을 꾸렸다.

이날 총회에는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곽영진 상근부위원장, 차범근 부위원장 등 집행부가 참석했고,

청산인으로 곽영진 조직위 상근부위원장을 선임했다.






조직위는 총 249억원의 수입 중 190억을 쓰고 59억원이 남았다며 잔여 재산 활용 방안으로 제2의 NFC 건립 방안을 제안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파주 NFC는 각급 대표팀을 동시 소집할 때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59억원을 종잣돈 삼아 제2의 NFC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의 NFC 건립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이 연중 훈련을 진행하면서 파주 NFC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의 11만2천200㎡(3만4천㎡) 규모로 지난 2001년 11월 문을 연 파주 NFC는 천연잔디 축구장 6개 면과 인조잔디 1개면을 갖추고 있고, 한꺼번에 선수 173명(방 75개)이 묶을 수 있다.

하지만 남녀 성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23세 이하, 20세 이하, 17세 이하 등 남녀 연령별 대표팀의 훈련 일정이 겹칠 때는 파주 NFC에서 동시 합숙과 훈련이 불가능하다.






특히 지도자 교육까지 겹칠 경우 일부 선수들은 외부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꾸준하게 새로운 NFC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음에도 건립 용지를 찾아왔다.

다행히 올해 국내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회 조직위원회가 입장권 판매와 마케팅 수입으로 59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새 NFC를 세울 종잣돈이 생겼다.

축구협회는 조직위 잔여 재산 59억원 사용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나면 정부 출연금을 더해 제2 NFC 건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건립 예산은 총 6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예상되며, 수도권에 33만여㎡(10만평) 규모로 짓는다는 기본 계획도 세워놨다.

협회는 이를 위해 제2의 NFC 건립을 위한 기획단을 꾸려 건립 용지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후보지로는 경기도 하남시와 용인시, 이천시, 여주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하남시는 작년 4월 제2 NFC 건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와 기본구상 수립을 위해 용역을 발주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는 2022년까지 제2 NFC를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2의 NFC가 문을 열면 유소년과 청소년 연령별 대표팀의 훈련 공간으로 활용하고, 파주 NFC는 남녀 성인 대표팀 위주로 사용하는 등 이원화해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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