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완공 예정…상봉∼평창 1시간30분 소요 예상
평창·진부·강릉 등 6개 역사도 신설…갤러리 같은 역 디자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랑구 경의중앙선 상봉역과 망우역 선로 사이에서 근로자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공사에 여념이 없었다.
작업 도중 공사현장 끝인 상봉역 승강장 쪽에서 전철이 진입하는 소리가 들렸다. 빨간 조끼를 입은 열차감시원이 흰색 깃발을 흔들고, 이어 '윙' 하는 확성기 경고음이 현장에 울리자 작업자들은 몸을 피했다가 작업을 재개했다.
전철이 바로 옆을 지나가는 도중에도 공사가 계속 진행되는 이곳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서울에서 평창을 거쳐 강릉까지 가는 KTX 정차역 중 하나인 상봉역의 KTX 전용 승강장 건설 현장이다.
코레일은 평창올림픽 기간 인천공항역과 청량리역, 상봉역에 정차하는 서울∼평창 KTX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상봉역에는 올림픽 기간 KTX가 매일 15회가량 정차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봉역의 일반 전철용 승강장에는 KTX가 정차할 수 없어 전용 승강장을 설치하는 공사다. 현재 자갈을 까는 등 바닥 공사가 진행 중이며, 승강장을 세울 기초 블록이 선로를 따라 상봉역과 망우역 사이에 설치되고 있다. KTX의 승강장 진입을 위한 선로 형태 변경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상·하행 선로를 양옆으로 둔 공사현장에는 10∼30분마다 전철이 지나가며 소음과 함께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작업자들은 불편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차감시원 안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현장 관계자는 "경의중앙선이 정상 운행하는 동시에 공사도 이뤄지고 있다"며 "시일이 촉박하지 않은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말 완공 예정인 상봉역 승강장은 선로를 따라 420m 길이로 건설되며, 비를 막는 지붕도 설치된다. 승강장은 상봉역·망우역과 연결돼 KTX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두 역에서 모두 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승강장 완공 후 12월 KTX가 개통되면 올림픽 기간 서울에서 1시간30분이면 평창에 닿을 수 있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수도권에서 강원도를 잇는 KTX가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하게 된다"면서 "일반적으로 5시간이 걸리던 서울∼강릉이 KTX를 타면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수도권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더 쉽게 강원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봉역 KTX 전용 승강장 외에도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원주∼강릉 구간 6개 역사(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가 새로 건설되고 있다.
보광휘닉스파크 인근에 2천571㎡ 규모로 건설되는 3층짜리 평창 역사는 평창 노성산성 성벽과 능선의 곡선을 따 설계됐다.
평창군 진부면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등 6개 설상경기장이 인접한 진부 역사는 스키점프의 상승라인을 구현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5천194㎡ 규모인 강릉 역사는 강릉 앞바다 해돋이 모습을 모티브로 삼아 강릉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공사를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미술 장식품을 곳곳에 설치해 기차역이 갤러리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역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뿐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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