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로 초토화된 카리브해 자국령 둔 유럽 각국 '구호 손길'

입력 2017-09-13 05:35   수정 2017-09-13 10:53

'어마'로 초토화된 카리브해 자국령 둔 유럽 각국 '구호 손길'

프랑스 대통령, 네덜란드 국왕, 영 외무장관 잇딴 현장 방문

유엔 비상식량 등 지원…트럼프도 조만간 버진 아일랜드 찾을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카리브 해에 자국 영토를 둔 유럽 각국이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로 막대한 피해를 본 이재민들의 구호와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BBC와 AP 등에 따르면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지난주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카리브 해 섬들을 강타해 가옥과 주요시설이 파괴되고 최소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어마로 초토화된 프랑스령 생마르탱 섬에 도착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마 피해를 본 카리브 해의 프랑스령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부의 최우선 정책"이라며 "세계 2차대전 이후 몇 안 되는 대규모 구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10명이 사망한 생마르탱 섬에 치안 유지를 위해 약 1천900명의 경찰과 군인을 배치했다.

생마르탱 섬의 전력은 50%가량 복구됐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학교 운영이 재개될 전망이다.

프랑스령 생마르탱과 인근의 생바르텔레미 섬의 피해 규모는 총 12억 유로(1조6천300억 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일각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피해 복구와 약탈을 막기 위해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어마가 휩쓸고 간 프랑스령 생마틴 섬에서는 인종갈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구조 당국이 과달루페로 피신하는 보트에 현지 흑인 노약자는 놔둔 채 백인만 태웠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프랑스 정부는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호텔 투숙객을 우선 구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생마틴 섬을 비롯한 카리브 해 대부분 도서국가는 과거 프랑스나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들의 식민지로, 주민 대부분이 흑인이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도 전날 프랑스령인 '셍 마르탱'과 맞붙어있는 네덜란드령 신트마르턴 섬에 도착해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신트마르턴 섬에서는 4명이 숨지고, 주택과 인프라의 70%가 파손됐다.

알렉산더르 왕은 신트마르턴 섬과 함께 세인트 유스타티우스 섬, 사바 섬을 방문한 뒤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부 장관도 이날 9명이 숨진 카리브 해 자국령인 버진 아일랜드와 앵귈라를 방문해 자치 정부 관계자들과 복구 현황을 점검했다.

존슨 장관은 현장에서 영국 정부의 복구 지원이 더디다는 비난을 일축하고 전례 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버진 아일랜드 등 카리브 해 자국령 섬들에 치안 유지를 위해 700명의 군인과 50명의 경찰을 파견했다. 해군도 조만간 구호물자와 복구 장비를 싣고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주일 안에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복구를 독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만7천 명이 사흘간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 20t을 안티과 섬으로 보냈다. 안티과 섬에는 바부다 섬 주민들이 다수 대피해 머물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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