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역∼원덕역 구간서 평창올림픽 대비 시운전 사고…기관사 1명 사망·6명 부상
국토부 "자동방호장치 등 시설계량 잘 이뤄졌는지 확인 중 사고"
(양평=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기자 = 경기도 양평군 경의중앙선 선로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수송지원을 위해 시운전 중이던 기관차 간 추돌사고가 발생해 40대 기관사가 숨지고, 6명이 다쳤다.
13일 오전 4시 30분께 경의중앙선 양평역과 원덕역 중간 지점인 양평읍 도곡리의 서울 방향 선로에서 박모(45)씨가 시운전하던 기관차가 앞에 멈춰있던 시운전 기관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 박씨가 숨지고, 같은 기관차에 탄 이모(64)씨가 머리와 가슴 부위 등을 크게 다쳐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뒤 기관차에 각각 탑승해 있던 기관사와 신호수 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 기관차는 객차를 달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 기관차는 이날 오전 4시 서원주역을 5분 간격으로 출발해 열차자동방호장치(ATP·Automatic Train Protection)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신호체계 점검을 하다 사고를 일으켰다.
자동방호장치는 열차가 제한속도를 넘어 운행하거나 진입을 앞둔 구간에 다른 열차가 있으면 기관실에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자동으로 열차를 멈추는 비상제동 기능을 한다.
이에 따라 자동방호장치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거나 작동 중 이상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기관차 2대를 운행하면서 자동방호장치를 점검하던 중 사고가 난 것"이라며 "앞 열차가 멈추게 되면, 뒤 열차에 1∼2㎞ 전부터 신호가 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선로에 자동방호장치를 새로 까는 등 시설계량이 이뤄져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던 중 사고가 났다"며 "새로운 시설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사고로 중단됐던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은 오전 7시 35분부터 한 선로로 상·하행선 열차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재개됐다가 오후 1시 35분께 복구 작업이 완료되며 완전 정상화됐다. 다만 사고지점 부근에서는 열차가 시속 25㎞ 속도로 서행하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가 기관사의 과실에 의한 것인지, 자동정지장치 고장에 의한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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