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약용작물인 잇꽃(홍화)씨가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잇꽃씨 추출물이 대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시스플라틴)의 항암 활성을 높이고 부작용인 신장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증명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항암제로 많이 사용되는 시스플라틴은 신장을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연구팀은 대장암에 걸린 실험동물에게 잇꽃씨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항암제를 단독 투여했을 때(세포증식 억제율 51%)보다 세포증식 억제율이 67∼73%로 항암 활성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장의 기능이 손상되면 혈액에서 '크레아티닌'이라는 성분 농도가 증가하는데, 잇꽃씨를 함께 투여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최대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특허출원했으며 향후 인체적용시험 등 추가시험을 거쳐 잇꽃씨 추출물을 대장암 치료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잇꽃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 원재료로 등록된 부작용이 없는 소재여서 이용이 확대된다면 재배농가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지원 농진청 인삼특작부 부장은 "잇꽃씨와 같은 토착 생물자원에 대한 기능성 소재화 연구를 더욱 강화해 국내산 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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