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가오정지 매니저 기자간담회…"중국 증시 절대적 저평가"
'중국A주 펀드' 10년 이스트스프링 "다양한 섹터에 성장 기회"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조민정 기자 = 중국 경기의 개선세가 확연해 중국 증시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업종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팀의 가오정지(高正姬) 매니저는 1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경기가 5년의 하락 사이클 이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주식시장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9.5%에서 매년 하락하며 지난해 6.7%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작년 4분기부터 생산자물가의 반등을 시작으로 회복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9%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가오 매니저는 시진핑 2기 지도부 교체와 더불어 강력한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진핑 2기 지도부가 10월에 출범한다"면서 "1기 지도부 때 부정부패 척결의 정치적 업적에 치중했다면 2기에는 경기우호적인 정책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과거에는 수요만 자극했으나 이제는 공급을 축소하는 공급 측 개혁에도 나설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금융리스크 통제 노력으로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작아졌다"고 강조했다.
가오 매니저는 중국 증시가 내년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으로 단기적으로 110억∼140억 달러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관과 해외 자금의 유입으로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며 "그런데도 중국 본토 증시는 여전히 절대적,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가오 매니저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 수의 증가에도 주목했다.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2005년에는 중국 기업이 16개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106개로 늘었다.
가오 매니저는 소득 증가와 중산층 확대에 따른 소비시장의 부상, 중국 제조업의 위상 강화, 공급자 측 개혁에 따른 전통적인 우량기업의 실적 개선 등을 주목해야 할 투자 테마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업종과 기업인지,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지를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이스트스프링 차이나드래곤 A share 펀드'의 출시 10주년을 맞아 중국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중국 A주 시장의 성장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의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버논 왕 시틱 프루덴셜 펀드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소비 증가, 공급개혁, MSCI EM 지수 편입과 함께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일대일로와 관련이 있는 국가인 러시아, 카자흐스탄과의 무역량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3.1%, 46.1% 급증했다.
왕 매니저는 중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과 관련한 해군 장비 수요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체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중국 A주 시장은 성장세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섹터에서 성장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판단된다"고 성장을 자신했다.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한화자산운용은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는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중국 투자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의 '차이나드래곤 A Share 펀드'는 자산의 60%를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를 벤치마크해 운용하면서 20~30%는 성장주에 선별 투자하고 있다.
2007년 5월 설정된 이후 10년간 중국 포트폴리오 부분에서 누적 수익률 102.04%를 기록 중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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