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환자 82명 치료성적 비교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이진구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에크모(ECMO) 장비를 사용할 경우 폐 이식 수술 성공률이 '체외 순환기'(CPB)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우리 몸의 폐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혈액 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작용이 원활치 않아 생명에 큰 위험이 된다.
이때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방식으로 폐와 심장의 기능을 대체하는 게 에크모다. 에크모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심한 폐 손상을 입은 많은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사용돼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반면 체외 순환기는 개흉한 환자 심장의 우심방과 상행대동맥에 연결된 기기의 관을 통해 혈액을 빼고 넣어주는 장치다. 에크모와 비교했을 때 장비 크기가 크고 환자의 가슴이 열린 상태에서 심장혈액을 순환시키므로 중증 환자에게는 장기간 사용이 어려웠다.
이진구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체외 순환기(41명)와 에크모(41명)를 각각 이용해 폐 이식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치료성적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1개월 후 생존율에서 체외 순환기 이용 환자들은 75.6%를 보였지만, 에크모 이용 환자는 95.1%로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진구 교수는 "두 기기의 특성에 따른 치료약물 투여량과 수술시간이 환자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폐 이식 대기 기간에 환자의 건강과 생명유지 장치로 에크모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흉부질환학술지'(Journal of Thoracic Disease)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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