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 목포시청 돌풍 이어질까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올해 국내 축구의 최강자를 결정하는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은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와 목포시청의 대결로 펼쳐진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 추점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첨 결과 지난해 챔피언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은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가 맞붙고, 3위만 9차례를 차지한 울산은 팀창단 이후 처음 4강에 진출한 실업축구단 목포시청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FA컵 4강전은 목포시청의 전국체전 참가 때문에 부득이하게 두 경기가 같은 날 열리지 못하고 나뉘어 열린다.
울산과 목포시청의 4강전은 오는 9월 2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치러지고, 수원과 부산의 4강전은 10월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마를 대표해서 4강까지 진출한 내셔널리그 소속 목포시청의 사상 첫 결승 진출 여부다.
2010년 창단한 목포시청은 지금까지 FA컵에서 4차례(2010년·2011년·2012년·2013년) 32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목포시청은 올해 대회 32강에서 양평FC를 1-0으로 물리쳤고, 16강에서는 포천시민축구단을 1-0으로 제압한 뒤 8강에 올랐다.
목포시청은 8강 상대인 프로축구 챌린지(2부리그) 성남FC를 3-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창단 이후 처음 4강에 올라 울산을 상대로 결승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4강 트라우마' 탈출이 과제다.
역대 FA컵에서 3위만 9차례나 차지한 울산은 1998년 대회에서 처음 결승에 나섰지만,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울산은 최근 FA컵에서 3년 연속 4강에 진출한 만큼 19년 만에 결승 진출과 더불어 역대 첫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최다우승(4회)에 빛나는 수원은 이번 시즌 챌린지 무대에서 2위를 내달리는 부산과 격돌한다.
수원과 부산은 2010년 FA컵 결승에서 맞붙어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은 7년 만에 FA컵 준결승에서 재회하게 됐다.
특히 수원은 통산 7차례 FA컵 준결승에 진출해 전승(7경기·15득점-4실점)을 거둔 터라 내심 역대 최다우승 달성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2004년 대회 우승과 2010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K리그 챌린지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은 내년 클래식 승격과 올해 FA컵 우승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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